어릴 적부터 자연과 가까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며, 계절과 작물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삶을 익혔습니다. 주변에는 농사를 짓거나 소규모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았고, 이분들이 나누는 생생한 경험을 듣는 것이 제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이었습니다. 여름에는 마을 공동 논에서 물꼬를 트는 걸 도왔고, 겨울에는 농한기 교육장에 따라가 고령 농업인과 함께 작물재배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농업에 대한 호감’을 넘어,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기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공공의 역할로서 농업지도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활신조는 “정답보다 현장에 귀 기울이자”입니다. 기술과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사람과 환경에 맞춘 적용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고 믿습니다. 한 번은 지역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비닐하우스 자동개폐기를 설치한 적이 있었는데, 기계는 완벽했지만 사용법이 너무 복잡해 오히려 불편함을 유발했습니다. 이후 저는 사용자의 언어로 기술을 재설계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실무 적용성과 전달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공 현장은 정답이 아닌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기술 이전에 사람’을 중심에 두는 가치관을 실천하려 합니다.

제 성격의 가장 큰 강점은 끈기와 관찰력입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농업 분야에서, 저는 시간을 두고 현장을 관찰하고 꾸준히 접근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청년 농업인을 위한 스마트팜 장비 실증 지원 활동을 하면서, 초기에는 장비 오류와 농가 불신이 많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찾아가 장비를 점검하고 변화를 기록한 결과, 신뢰가 쌓였고 본격적인 기술 활용이 시작되었습니다. 반면 단점은 때때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과정에 의식적으로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기술도 사람도 ‘함께’일 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기술은 전달되는 순간에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전달의 중심에 바로 지도직 공무원이 있습니다. 지역마다 기후, 인구, 토양, 작물 조건이 모두 다른 만큼,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닌 맞춤형 해법을 제시하는 현장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저는 현장 감각과 기술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농업·축산·임업 현장의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기후변화와 고령화에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지도 모델 개발, 귀농·청년 농업인 지원사업의 실행력 강화, 6차산업 연계 컨설팅 강화 등을 통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겠습니다. 단순한 기술 보급이 아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공지도자로서 성실히 역할을 수행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