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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탑티어 대입 수시 자소서 바이블 - 공통문항 1번
대입 자기소개서 쓰기
항목별 작성 노하우 A to Z – 1번.
학업 노력 및 학습 경험
학문을 접할 준비가 된 학생임을 어필하자!
1. 고등학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에 대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1,000자 이내)
학과 홈페이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해 생활기록부를 이리저리 살펴보는 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몇 개의 글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제 글감을 자소서의 각 항목으로 적절히 배분할 차례다. 그러나 각 항목의 특성을 잘 모른다면 어울리는 글감을 고르기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문항 분석과 함께 항목별로 어떤 글감을 선택해야 하는지, 그리고 선택한 글감으로부터 어떤 느낌의 주제를 이끌어 내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강조하는 ‘스토리텔링’이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공부를 어떻게 해 온 학생인가?"
대학이 자소서를 통해 평가하고자 하는 지원자의 자질은 크게 몇 가지로 묶어 낼 수 있다.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 발전 가능성, 학업 외 소양 등이 대표적인 범주. 1번부터 4번에 이르는 자소서의 각 항목은 이들 네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영역에 대한 평가를 목표로 한다. 그 중 1번 문항은 의심의 여지없이 학업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문항. 학업 역량은 학업 능력, 학업 태도 등으로도 표현되는데 쉽게 말해 ‘공부를 어떻게 해 온 학생인가?’를 보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1번 항목에서는 ‘비판적 사고, 근성, 도전 정신, 탐구심, 학업 성취도, 자기 주도성, 논리적 사고 ...’ 등 지적인 능력과 깊이 관련된 소양이나 자질을 어필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교과목과 직접 연관된 활동들을 소개로 활용하기 좋다. 방과후학교나 수학동아리, 영어동아리, 자율탐구 활동, 교내경시대회 준비 경험 등이 적절한 예시다. 단 동아리 활동을 통해 리더십 혹은 배려심을 강조하는 등, 교과목과 관련성이 떨어져 보이는 방향으로 글감을 활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때 활동이라고 부를 만한 특별한 경험이 없을 수도 있다.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다. 활동 경험이 있으면 장점을 드러내기가 더 쉬울 수 있지만 활동을 했다고 플러스, 안 했다고 마이너스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리 시간에 숙제 하나를 성심성의껏 했던 이야기 하나가 1년 동안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경험보다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얼마든지 가능하다. 자소서에서 경험이나 사건은 그저 나의 고교 생활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누군가는 날 때부터 머리가 좋아 특별한 노력 없이도 높은 성적을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학은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보고 싶어 한다. 성적표 외에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소서에서는 발전 과정을 어필할 필요가 있다. 비록 지금 성적이 아주 훌륭하지 않더라도 대학에 와서 더 나아질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줄 수 있으면 된다.
1번 항목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해 볼 수 있다. 학습 과정에 있어서의 위기를 자신만의 공부 철학으로 극복해 냈다거나, 지적 호기심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발전시켰다거나, 효과적인 방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처음에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거나, 혹은 비판적 접근을 통해 자신의 학업적 한계를 넘어섰다는 등 수많은 방식의 전개가 가능하다. 어필하고자 하는 본인의 역량과, 그와 관련된 사례를 준비했다면 차분히 개요를 작성하며 최적의 구성을 찾아야 한다.
<예시. 서울대 합격 자소서>
많은 수험생들이 1번 항목을 작성할 때 여러 과목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 내곤 한다. 국어는 이렇게, 수학은 저렇게, 또 영어는 이렇게 공부했다는 방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는 1번 항목이 기대하는 내용 전개가 아니다. 대학에서는 지원자로부터 ‘저는 공부를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해 온 학생입니다’ 혹은 ‘저는 공부를 누구보다 논리적으로 해 온 학생입니다’와 같은 깊이 있는 한 문장을 듣고 싶어 한다. 과목별 공부 노하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
대학은 가장 높은 교육 기관으로 학문을 다루는 곳이다. 성적 향상 대신 진리를 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학문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또 학문을 접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래서 1번 항목을 최우선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과 관련된 공부 비법을 소개하는 것은 대학 입장에서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고교 생활에서의 공부 경험을 통해 학문을 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 근성, 도전 정신, 탐구심, 학업 성취도, 자기 주도성, 논리적 사고 ...’와 같은 자질들을 습득했음을 어필하는 것이 훨씬 좋다.
그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깜지를 쓰며 공부했다는 A 학생과, 이해는 암기 뒤에 온다는 공부 철학 때문에 깜지를 썼다는 B 학생이 있다. 똑같이 깜지를 쓰며 공부했지만 A 학생은 ‘시험’에, B 학생은 ‘내용 이해’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학문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이 있다. 진리 탐구를 본업으로 삼는 대학 입장에서는, 결말이 열려 있는 대학 공부에 있어서만큼은 A 학생의 향후가 다소 걱정될 수도 있다. 학문을 접할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처럼 1번 항목에서는 시험 준비만 잘 해온 학생임을 어필해서는 안 된다. ‘학문을 접할 준비가 된 학생임을 어필’하는 것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