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기자 지원용 - '입사후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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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기자 지원용 - '입사후 포부'

탑티어
조회수 165 2019-07-17


지난 번 글을 기억하는가. 지난 3편에서는 '대학생활 등 기타 활동에서 얻은 가치' 항목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살펴봤다. '본인이 소속된 조직에서 타인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추구했던 경험과 이를 통해 깨달은 점이 있다면 기술해 주십시오' 항목이다. 보통 자소서에서 발견하는 세 번째 질문 항목으로, 유사한 문항으로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성공적으로 협업을 이루었던 경험이 있다면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하였는지 서술하십시오' '본인이 생각하는 리더십은 무엇이고, 리더십을 발휘해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이뤘던 경험을 서술하시오'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 항목은 '당신이 어떤 조직에 몸담았고, 그 조직에서 어떤 인상적인 경험을 했다.' ---->'그 경험에서 어떤 가치를 배웠다'는 것을 적절하게 배열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즉 조직의 대표나 조직원으로서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는 것을 나열한 뒤, 그 나열한 일들이 어떤 가치를 배우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것을 마지막에 붙이는 것이다. 뭔 소리지 싶으면 3편을 다시 참고하자.




오늘은 자소서의 네 번째 항목인 '입사 후 포부' 항목이다. 그렇다. 아직 두 번째 항목인 '지원 동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원 동기는 가장 마지막에 다룰 것이다. 당신이 자소서를 쓸 때도 이 과정으로 반복하면 된다. 1) 본인의 가치관 3) 대학생활 등 기타 활동에서 얻은 가치 4) 입사 후 포부 2) 회사 지원동기 순으로 작성하면 된다. 첫 번째 항목을 열심히 쓰고 늘 지원 동기에서 숨이 막히니 자소서를 쓰기 싫은 것이다. 누구나 그렇다. 물론 내 가치관을 쓰는 것부터 숨이 막히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밥벌이가 쉬운 것은 아니…다.…숨 막히는 일이다….




본격적으로 '입사 후 포부' 항목은 어떻게 쓰면 될까. 입사 후 포부는 말 그대로 회사에 들어간 뒤의 당신의 계획이다.


포부(抱負) [포ː부] [명사] 마음속에 지니고 있는,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희망.




국어사전적 의미로도 딱 그렇다. 구체적인 계획을 써 보는 것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라는 의미다. 단 허무맹랑한 얘기는 금물. 쌩뚱맞은 상상이 아니라 그 회사나 직군이 원하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당신의 회사가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는지, 당신의 직군에서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된다. 무슨 말인지 감이 안 오나. 자, 늘 그렇듯 사례를 보자.










그렇다. 필자인 기자의 자소서다. 안다. 부끄럽다. 왜인지는 일을 같이 하는 선배들이 더 잘 아실 듯하다. 죄송하다. 여하튼 입사하던 시절에 언론계 화두는 '탐사보도'였다. 요새 JTBC에서 자주 나오는 멘트 있지 않은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렇다. 5년 전에도 그랬다. 일간지 기자의 숙명은 매일 기사를 처리하는 것이고, 깊이 있게 사안을 다룰 호흡이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탐사보도'로 조금 더 심층적인 기사를 써보자는 취지였다. 그리고 필자도 그런 시류에 편승했다. 언론계 화두를 직접 다룬 것이다. 그래서 포부를 밝혔다. 미래 계획이다. "나는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되고 싶어요." 이유는? "정보량이 많아서 사안의 본질에 접근하기 힘드니 심층적인 기사를 쓰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선배들을 괴롭히겠어요. 늘 묻는 태도를 가질 거예요." 그게 다야? "기사화 가능한 사안들을 100개 정리할게요. 5년 내로 심층 기사들을 써 갈게요."

그렇다. 다 거짓말로 판명난 기자의 자소서…. 맞다. 여하튼 당시의 포부가 그랬다. 일간지임에도 불구하고 탐사보도를 해 보고 싶었다. 하나의 사안을 물고 늘어져서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을 물고 늘어지면 조금 더 깊이 있는 기사가 나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렇게 포부를 썼다. 무슨 말인지 알겠나. 물론 나중엔 이뤄질 수 없는 사안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나만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펼쳐 보는 것이다. 해당 직군과 회사가 하면 좋을 법한 일들을 서술하는 것이다.

다만 그럴싸해야 한다. 그럴싸해야 한다는 것의 기준은 실현 가능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가 탐사보도팀을 만들고, 업무 지시를 내리면 실현 가능할 수도 있어 보이지 않는가. 그런 류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나중에 회사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때 당신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면 금상첨화다. 필자도 그랬다. 입사 후 2주가 채 지나지 않았을 무렵 편집국장과 수습기자의 대화에서 편집국장은 내 자소서를 기억해냈다.

"니들 중에 누가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뭐 선배들 괴롭히겠다고 한 놈 누구야?" "접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국장이 아마도 지금의 필자를 보면 옷 소매로 눈물을 훔치실 수도 있다.(인사 실패구나….) 여하튼 다시 돌아가자. 어떻게 쓰면 된다고? 실현 가능할 정도의 상상력을 발휘하라는 게 핵심이다. 늘 그렇듯 잘 몰라도 된다. 다음 편에 또 기자 직군 아닌 보통의 직군으로 사례 분석을 해보겠다. 쫄지 말자.


[홍성용 기자]